요모조모

Jerry Vale-Free As The Wind

hl1kfb 2008. 9. 12. 21:18

빠삐용 주제곡 입니다. Jerry Vale-Free As The Wind




빠삐용 / Papillon

1973년/감독:Franklin J Schaffner/원작: Henry Charriere
주연: Steve Mcqueen + Dustin Hoffman/음악: Jerry Goldsmith/150분  
  
세상을 살아가다가 약간의 돈만 (떼이거나) 손해를 보아도
울화병이 생겨서 못견뎌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도 않은 살인의 죄를 몽땅 뒤집어쓰고 감방에 가려니 그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결백을 믿지 않는 가운데 기구한 운명은
죄 없는 그를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이국 타향으로 유배를 보낸다.
그러니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향한 의지가 더욱 강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래서 그 강한 의지는 더욱 더 (불가능해 보이는)탈출을 자꾸 감행하게 했나 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실화이다.
1906년에 마을 학교 교장의 아들로 남부 프랑스에서 태어난
“앙리 샤르에르”(“Henry Charriere“) (1906-1973, Madrid 에서 사망) 는
“Venezuela“에서 처음 출간된 자전적인 소설 “Papillon“을 통해
자기가 젊은 시절에 겪은 기구한 삶을 온 세상에 공개하였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 책을 그대로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을 하여 제작이 되었다.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후 “빠리“로 올라간 “앙리”는 잠시 건달들 세계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몸에 있는 독특한 나비문신 때문에, 그때부터 별명으로
“빠삐용”이라 불리게 된다.
그는 25세 때에 체포가 되어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시 프랑스 령 인
“Guiana“ 로 유배되게 되는 것인데 한마디로 재수가 없어도 보통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재수나 운명을 믿지 않는 그는 인간이 인간을 가둘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조건(악마의 섬)도 극복하고 13년 동안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그는 “Venezuela“에서 여생을 보내다 이 영화를 보고난 직후
스페인에서 病死 하였다.  

고집도 보통 황소고집 이 아니다. 탈출에 한번 실패 할 때 마다 처벌이 가중되고
또 그 처벌의 수위가 보통 사람들은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번이나 탈출을 시도 했다는 것은 집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모라고 표현 할 수 도 있겠다.
원작 소설에는 세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자연적인 체력소모로
죽을 수밖에 없는 (빛도 못 보는) 극한 상황의 독방 구금에서도 그는 가능한 한
체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벌레들도(쥐를 잡아먹는 것은 오히려 큰 행운이라고
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다 먹었고 운동까지도 열심히
하였다니 그는 분명 보통사람은 아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 이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한번 책을 붙들면 밤을 새우더라도 그 책을 놓기가 힘든 이유는 계속되는 탈출의
결과도 궁금했겠지만 소설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논픽션 적인 긴박감이
책을 더 붙들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애독자들 중에는 실망을 하였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그건 아마도 독자들 마음대로 장소와 배경들을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의 특성과
그 반대로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이 되고 또 한정된 장면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영화의 특성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평은
원작 소설만큼이나 매우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화야 말로 이 "앙리" 의 이야기를 더욱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또 (프랑스의)사법부도 일종의 반성을 하였다고 한다.(이후 제도 개혁을 함)  

탈출영화의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 탈출(The Great Escape/1963)에서
"Virgil" 대위로 출연하여 모터사이클 묘기까지 보여준바 있는
"Steve Mcqueen"(1930-1980, 미국) 이
다시 탈출의 화신 역할을 맡았는데 참 잘된 캐스팅인 것 같고 그 역시 생전의 27편,
출연작가운데에서 가장 심도가 깊고 고생을 제일 많이 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악마의 섬에서의 노인 같은 분장 (“앙리”는 실제로 하도 못 먹어서 겨우 40밖에
않되었는데도 그렇게, 조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과 그 연기는 참으로
인상적 이다. 또한 감방 동료였던 "Louis Dega" 역의
" Dustin Hoffman"(1937, 미국 LA) 역시
이 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였다고 하는데 두꺼운 졸보기안경이 하도
어지러워 별도의 콘택트렌즈 까지 낄 수밖에 없는 고생도 하였다고 한다.
여하튼 이 두 사람의 평소에 보기 드문 이런 대단한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사실적인 것처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알려진 "Free As The Wind" 가
"Andy Williams"와 “Englebert Humperdinck"”Jerry Vale"목소리 (위의 노래) 로 많이
방송이 되었는데 원래 영화에서는 가사가 있는 노래는 나오지 않으니
이 영화의 개봉 이후에 제 2의 창작을 한 셈 이 되었다.
약 60년 경력의 "할리우드"음악 의 백전노장(200여곡 이상 작곡)
"Jerry Goldsmith"(1929-2004, 미국 CA) 가
이 Main Theme을 비롯해 전체 Original Score를 만들었는데

주로 현악기와 아코디온 을 중심으로 빠른 템포로 연주할 때 는 희망에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느린 템포에서는 “앙리”의 한이 맺혀 있는 것 같이
무척 슬프게도 들린다.
그리고 누가 이런 "바람처럼 자유롭게"라는 기가 막히게 멋진 제목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정말 제목에서부터 이 "앙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은데.
"어제의 세계는
내 마음 에 흐르는
강물같이 덧없는 꿈인가?
햇살아래 반짝이는
저 나비의 날개 짓은
내가 봤어야만 했던 것들을 알려 주네 "
라고 시작되는 그 숙연한 가사는 마치 한편의 서사시와도 같다. (아래 원어 가사 참고)  

Spain 과 Jamaica에서 전체촬영을 하였으나 현실감을 주기 위해
몇몇 장면은("악마의 섬" 포함)은 실제 "Guiana"의 "St. Laurent Du Maroni" 라는 곳
("앙리"가 잠시 있었던 곳)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Ending Credits 에서 바로 그곳의
허물어져 가는 감옥의 현재의 실제 모습이 스산하게 보여 진다.)
그 아름다운 바닷가의 경치 속에 이런 비참하고 기구한 사연이 담겨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말굽형의 바닷가에 촛대바위 옆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마지막 장면(아래 동영상)은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
“Hey bastards, I'm still here......"라는
그 명대사도 인상적이지만, 이 장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예고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말이 나온다.
"Survival was not Enough, He had to be Free...."
결국, 자유가 없는 생존만으로는 부족하였던 이 "앙리"는 끝내 고국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여생을 남미(베네주엘라)에서 보내게 된다.(이곳에서 결혼도 하였었다.)
이 영화의 끝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이 "앙리"와 "루이"의 결정 중에 과연
어느 결정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또 감수하는
모험과 이젠 탈출에도 지쳐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결정.
물론 어느 쪽이 옳다고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그러나 남은 생애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을 실수 없이
잘 할 수 있게 되길 또 한편으로 바라게 된다.  

대작을 만들면서도 멜로물같이 세세한 부분들을 잘 묘사하기로(특히 심리 묘사)
유명한 "Franklin J. Schaffner"(1920-1989, 미국)감독역시
이 작품 연출에 대만족하였다고 하는데 전작들인 역사물들, "Patton"(1970) 과
"Nicholas and Alexandra"(1971) 하고는 분위기가 아주 다른 스타일로 만든 것은
확실하다. 인생이 때로는 지루해질 때 이 영화를 가끔 한번씩 보고 나면 이렇게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가를 다시 각성 할 수 있어서 좋다. /펌



*다음은 "Free As The Wind" 의 노래와 가사:

Yesterday's world is a dream like a river
that runs through my mind made of fields
and the white pebbled stream
that I knew as a child.

지난날은 강물처럼 흘러 옛 꿈이 되고 말았습니다.
내 마음 자락에 아직도 남아 있는
넓은 들판과 하얀 조약돌이 깔려 있던 시냇가,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찬 그 곳

Butterfly wings in the sun
taught me all that I needed to see,
for they sang, sang to my heart,
"Oh, look at me. Oh, Look at me.
"Free as the wind, free as the wind,
that is the way you should be."

창공을 날고 있는 나비들의 날갯짓을 통해
나는 내가 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을 향해 노래 부르는 듯한
나비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봐요, 이봐요, 날 좀 바라보세요."
"바람처럼 자유롭게, 저 바람처럼 자유롭게
당신은 그렇게 되어야 해요."

Love was the dream of my life
and I gave it the best I know how.
So it always brings tears to my eyes
when I sing all of it now.
Gone like the butterfly sings
and the boy that I once used to be.

사랑은 내 인생의 꿈이었어요.
사랑이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것이라 생각했지요.
이제와 그 사랑의 노래를 부르노라니
속절없이 눈물만 흐르는군요.
노래하는 나비와도 같았던 내 유년의 한때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겠지요.

But my heart still hears
the voice telling me,
"Look, look and you'll see."
There's no regret that I feel for
the bitter-sweet taste of it all.

하지만 내 마음 속엔 아직도
속삭이는 한 소리가 있어요.
"바라보세요... 그러면 볼 수 있을 거예요."
내가 겪었던 온갖 고난,
인생의 모진 경험과 또한 즐거웠던 모든 일들,
돌이켜 보니 그다지 큰 후회는 없습니다

If you love,
there's a chance you may fly.
If you fall, well, you fall.
rather the butterfly's life,
you have lived for a day and been free.

만약 우리, 삶을 사랑한다면
나비처럼 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대, 주저앉아 버린다면
나비의 퍼득임처럼
허무한 몸부림이 되고 말겠지요.

Oh, my heart still hears
that voice telling me,
"Look, and you'll see."

내 마음 속엔 아직도
속삭이는 한 소리가 있어요.
"바라보세요... 그러면 볼 수 있을 거예요."

'요모조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Cliff Richard  (0) 2008.09.12
Dust In The Wind  (0) 2008.09.12
How deep is your love  (0) 2008.09.10
JANE MORGAN-JANE IN SPAIN(LP)-3  (0) 2008.09.10
경주엑스포공원  (0) 2008.09.05